오세훈 국힘 서울시장 후보 확정
“재창당 수준 보수혁신 역량 쏟을 것”
與 정원오에 “ 박원순 시즌2” 견제구
박수민·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 위촉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 대개조의 길에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격전지 서울을 사수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이후 깊은 수렁에 빠진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는 뜻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선 “박원순 시즌2”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후보 확정 직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균형을 바로 세우라는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무겁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법치주의 회복, 민주주의 균형을 위한 최후의 전장”이라며 “서울을 내어주고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 장치가 사라지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 위기에 처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대란은 5년 전 민주당 정권이 똑같이 자행했던 일”이라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서민들은 전월세값 급등에 갈 곳을 잃었다. 청년들은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영끌’ 전선으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또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민주당 시정 10년 동안 주택공급은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며 “도시재생이라는 이념적 좌표에 매달린 결과, 낙후된 강북은 벽화만 남긴 채 쇠락해갔다”고 꼬집었다.
방향을 잃은 보수에 대한 반성도 담겼다. 오 시장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는가. 저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도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창당 수준의 보수혁신과 정치 정상화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서울시의 5대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는 서울 △집 있는 서울 △이동권 격차 없는 서울 △건강 도시 서울 △관광 산업을 강화한 서울투어노믹스를 제시했다. 오 시장은 정 후보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이 초기에 힘을 많이 실어줘서 후보로 선출됐다”며 “그분이 되시면 4년 내내 은혜 갚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명픽’(이재명 선택) 이후 견고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오 시장은 절윤(윤석열 절연) 논쟁 등에 휩싸여 당 내홍의 한가운데 서 있다. 당이 반등하지 못하면 오 시장의 후보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오 후보는 우선 서울시 독자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 시장은 19일 첫 일정으로 경선 후보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과 함께 쪽방촌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동행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회동했다. 두 사람은 오 시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