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가문 배제·장관 17명 교체
NYT, 美 압박… “총 겨눠진 상태”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가문을 비롯해 마두로 정권 인사들을 대거 축출하며 정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마두로가 물러난 후 숙청이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17명의 장관을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로드리게스가 마두로 측근 세력을 해체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수십년 만에 대규모 권력 재편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정권에서 중용돼 외무부 장관과 경제재정부 장관을 두루 경험하며 신임을 받았다. 지난 1월 마두로 전 대통령 압송 직후에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영 TV에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미국의 마두로 체포는 야만적 행위이자 납치라고 지적했다. 정권 실세 및 쿠바 관리들과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중 숨진 쿠바 및 베네수엘라 군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로드리게스와 함께 미국을 비판했던 실세 대부분은 자리를 보전하지 못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마두로 정권 최장수 장관이었던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농업부 장관으로 이동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법무장관도 해임된 후 다른 자리를 맡았다가 그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아들은 국영사업에서 배제됐고 마두로 전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 구금도 로드리게스가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숙청의 배경엔 미국의 압박이 놓여 있다. NYT는 베네수엘라 관리들을 인용해 로드리게스의 통치를 ‘그녀의 머리에 총구가 겨눠진 상태’에 비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가 협력하지 않으면 다시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백악관의 안나 켈리 대변인은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며 “거액의 자금이 석유 수출을 통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베네수엘라 강경파 거두 카베요 내무장관은 정권에 협조하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카베요는 마두로 축출 이후 “우리 자매 델시와 함께 갑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