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눠 먹기 인사 즉각 중단해야” 민주당 “국정 발목잡기 억지 프레임”
보수신문, ‘이 대통령과 떡볶이 먹방’ 강조…조선일보 “문체부, 잇따른 ‘코드 인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7일 황교익씨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황교익 신임 원장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농민신문 기자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황교익 신임 원장은 농민신문사 기자, 향토지적재산본부 연구위원,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원장은 깊은 통찰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혁신하고 'K-컬처'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예술, 문화산업·관광진흥을 위한 연구, 조사, 평가를 목적으로 2002년 개원한 연구기관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논평을 내고 "황교익 씨 임명은, 공공기관을 정권의 사유물처럼 다루겠다는 선언"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황교익 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 현장마저 외면한 채 함께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던 당사자"라며 "과거에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보은 인사' 논란 속에 스스로 물러난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기관 인사는 단순한 자리 나눠주기가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성과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공공기관장 자리를 전문성과 책임이 아니라 '측근 보상용 자리'로 취급하는 이 대통령은 나눠 먹기 인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한자리씩 챙겨 먹는 인사가 반복되면, 공정한 경쟁과 노력의 가치는 무참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인사가 "능력과 경력으로 경쟁해 온 수많은 전문가들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씨는 2015년 tvN '수요미식회'를 통해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2021년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었으나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며 후보를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국정 발목잡기를 위한 억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황교익 원장은 오랜 기간 음식문화와 산업을 연구해 온 전문가"라며 "K콘텐츠와 관광산업의 융합을 이끄는 K컬처 시대를 선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인사 농단'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전문성과 국정철학에 기반한 인사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신문은 <'李와 떡볶이 먹방' 황교익, 문화관광연구원장에 임명>(조선일보), <'이 대통령과 떡볶이 먹방'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매일경제), <"李와 떡볶이 먹방" 황교익, 문화관광연구원장 임명>(문화일보), <"李대통령과 떡볶이 먹방"하더니…황교익, 문화관광연구원장 됐다>(헤럴드경제)란 제목을 달며 '떡볶이 먹방'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문체부는 최근 잇따른 '코드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개그맨 서승만씨가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달 9일 임명된 전우용 세종학당재단 이사장도 대표적인 친여 성향의 역사학자로 분류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연대는 "이재명 정부 문화예술 분야 인사는 전문성과 공공성보다는 대중적 인지도, 정치적 이해관계, 친소 관계 등이 과도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립 문화예술기관과 국책연구기관 등 공공성이 높은 조직의 기관장 인사가 명확한 기준과 절차 없이 이루어지면서, 현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오는 21일 문화예술 인사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