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모집, 7350억 주문 접수
은행채 대비 가산금리 30bp대
롯데케미칼이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7000억 원대의 수요를 확보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최근 몇 년 간 공모 시장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중은행 보증을 뒷받침 삼아 3년 만에 공모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3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7350억 원의 유효 주문을 확보했다. 3년 단일물 3000억 원 모집에 7350억 원이 접수됐다. 회사는 앞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의 증액 한도를 열어둔 바 있다.
회사채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한 범위 내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롯데월드 타워를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희망 금리 밴드는 3년물 은행채 민평 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40~4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밴드 내에만 5750억 원 규모의 입찰액이 유입돼 3년물 기준 +30bp에서 모집액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4000억 원으로 증액이 이뤄져도 가산금리는 +33bp에서 형성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이달 말에만 2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1000억 원 어치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3년 만에 공모 시장에서 조달을 재개하는 만큼 롯데케미칼은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6곳의 증권사와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불황에 대응할 여력을 갖추고자 사업부 매각 등을 병행하며 재무 구조를 정비하고 있다. 최근 UBS를 주관사로 선정해 건자재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자회사인 건축외장 커튼월 시공 기업 롯데에코월 매각도 함께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