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간 대학병원 평가 환자 평가위원 500명 구성 '아플 때 참고할 기준점' 마련‘누구나 아플 때 참고할 수 있는 병원 평가 기준을 마련하자.’ 한국경제신문과 대학평가연구원(INUE)이 500병상 이상을 보유한 대학병원 평가에 나선 배경이다. 전문 지식을 갖춘 의사와 병원은 의료 서비스와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정작 환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 국내 첫 민간 주도로 이뤄진 이번 평가는 그동안 지인 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병원 정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경과 INUE는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종합 평가에 앞서 올해 1~2월 80개 대학병원 대상 브랜드 평가를 했다. 평가위원 1500명 중 환우회 등 환자 평가위원을 500명으로 꾸렸다. 병원 평가위원 700명, 기업 평가위원 300명을 포함해 의료 현장을 잘 아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했다. 정교하게 산출한 브랜드 평가지만 전체 종합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제한했다. 브랜드를 넘어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병원에 높은 점수를 주기 위해서다. 뒤이은 종합 평가에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 질(KPI) 평가, 환자 경험 및 브랜드, 연구·교육 성과 등 세 가지 분야에 각각 47%, 34%, 19%의 가중치를 뒀다. 이들 부문 아래 15개 세부 지표를 마련했다. 의료 질 부문 세부 지표에선 중증 질환별 의료서비스 질에 높은 가중치(12%)를 매겼다. 중증 환자 생명을 살린다는 병원의 본분에 충실한 곳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환자 경험 평가 결과(12%)도 마찬가지다. 입원 환자가 직접 체험한 병원별 의료 서비스의 만족도 점수를 높게 반영했다. 지속가능성(ESG)과 환자 보고 결과도 종합 평가에 4% 비중으로 포함했다. 병원을 운영할 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회복 상태는 어떤지 등을 측정했다. 병원이 ‘질병을 고치는 곳’을 넘어 ‘환자 행복과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는 곳’으로 바뀌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INUE 관계자는 “이번 평가 목적은 국내 병원의 단순한 서열화가 아니다”며 “한국 의료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자 중심의 가치 기반 의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과제와 기회를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