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광고에 실효성 검증 미흡 인공지능 관련 800개 넘지만 작년 응시자 있었던 건 24개뿐고용 불안 심화로 구직자와 이직 희망자의 ‘스펙 쌓기’용 자격증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종 민간 자격증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일부 자격증 운영기관은 실효성을 검증받지 않은 채 과장 광고로 지원자를 모집하면서 민간 자격증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만7520개 기관이 총 6만1811종의 민간 자격을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새로 등록된 민간 자격만 7369개에 달한다. 민간 자격은 개인사업자나 법인·단체가 만들어 운용한다. 산업 발전에 따른 다양한 자격 수요에 대응하고 자격 제도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07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신규 민간 자격증은 산업 변화와 유행에 맞춰 늘어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뜨자 ‘ESG지도사’ ‘ESG평가사’ ‘ESG컨설턴트’ 등 ESG 관련 민간 자격이 273개 쏟아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지능(AI) 관련 민간 자격도 800개가 넘는다. 이 중 지난해 응시자가 있었던 자격증은 24종에 그쳤다. 합격률이 100%가 아닌 자격증은 5개에 불과하다. 특히 국가 공인을 받은 자격증은 한경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가 유일하다. 민간 자격이 난립하면서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지난해 구직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 준비 비용 설문조사에서 ‘어학·자격증 취득비’가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학원·강의 수강료(22%)와 카페·스터디룸 등 공간 이용료(22%)가 뒤를 이었다. 수험생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일부 사업자가 민간 자격증을 국가 자격과 비슷한 공신력을 지닌 자격처럼 홍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민간 자격 관련 소비자 상담은 4586건이었다. 이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민간 자격 103개(49개사)의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48.5%가 ‘국가 지정’ ‘공신력을 갖춘 기관’ 등 수험생이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