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들, 관리보수 의존구조로사모펀드(PEF)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PEF 운용사의 수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 운용사의 수익은 펀드 규모에 따라 매년 고정으로 받는 관리보수와 포트폴리오 기업을 팔아 수익을 실현할 때 받는 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기업을 팔든 팔지 않든 꾸준히 들어오지만, 성과보수는 펀드 청산 시 목표 수익률을 초과할 때에만 받을 수 있다. 최근 엑시트 통로가 꽉 막히면서 성과보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운용사에 지급한 성과보수는 2021년 1075억원에서 2023년 289억원으로 2년 만에 73% 급감했다. 코로나 호황기였던 2021~2022년에는 성과보수(1075억원)가 관리보수(761억원)를 웃돌았지만 2023년에는 관리보수(832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성과보수가 쪼그라들었다. 2024~2025년 소폭 회복됐지만, 성과보수는 각각 408억원, 384억원으로 관리보수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별 운용사별로 보면 낙폭은 더욱 뚜렷하다. 국내 주요 PEF 운용사 6곳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IMM인베스트먼트(PE 부문)는 관리보수 421억원을 거뒀지만, 성과보수는 6억원에 그쳐 비율이 1.4%에 불과했다. JKL파트너스도 관리보수 204억원 대비 성과보수 8억원(3.9%)으로 사실상 관리보수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24.2%)와 프리미어파트너스(22.6%)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코로나 호황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6개사 성과보수 비중 평균값은 12% 안팎이다. 관리보수 7원을 벌 때 성과보수는 1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운용사의 수익 구조가 ‘생존형’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수익을 내는 본업보다 펀드 설정액(AUM)을 키워 확정 수익인 관리보수를 챙기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얘기다. 운용사 간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AUM이 큰 대형 운용사는 관리보수만으로도 조직 유지가 가능하지만, 성과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운용사는 인력 이탈과 펀드 결성 실패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요즘 재무적 투자자는 회수 실적이 없는 운용사에 출자하기를 꺼린다”며 “규모가 작은 운용사는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고, 운용 경력을 쌓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