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로 안전 역량을 끌어올리고, 사고가 터졌을 때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버나드 쿽 싱가포르 인력부(MOM) 부국장(사진)은 지난 1일 벤데미어에 있는 인력부 서비스센터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시찰단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제재 일변도가 아니라 강력한 법 집행과 보상이 결합돼야 비로소 산업 안전이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 산재 예방의 컨트롤타워인 인력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감독국(OSHD)은 정책 수립부터 현장 운영, 데이터 분석까지 6개 부서를 두고 산재 예방을 책임진다. 이날 산업안전보건감독국은 싱가포르 안전 정책의 근간인 ‘WSH 전략’을 발표하며 “2006년 시행된 이 법의 핵심은 위험을 발생시킨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보건이 현장 관리자의 소관을 넘어 임직원, 발주처 등 모두의 의무임을 법적으로 명시했다는 의미다.
산업안전보건감독국도 산재 예방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공학 전공자로 구성된 근로감독관들이 연간 1만6000건의 현장 실사를 한다.
인력부 산하 또 다른 기관인 산업안전보건위원회(WSHC)는 기업의 역량 강화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비즈세이프(bizSAFE)에는 기업 4만9000개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배경에는 노사정의 ‘합의정신’이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정책과 법령 개정 시 노조와 기업 의견을 반드시 수렴한다. 제리 시아 싱가포르국립고용주연맹(SNEF) 선임이사는 “이견이 있더라도 양보하고 타협하려는 문화가 싱가포르 안전 정책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양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