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늑대 곧 부모·형제와 다시 만날 예정

병원에 다녀온 뒤 회복 중인 늑구. [대전 오월드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늑대 ‘늑구’가 열흘간의 탈출 끝에 대전 오월드로 복귀한 가운데, 대전 일대에선 ‘늑구빵’까지 출시됐다. 늑구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를 모으는 모습이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빵집 ‘하레하레’는 전날부터 늑구 무사 귀환을 기념하는 ‘늑구빵’을 출시해 도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시 이틀째인 이날 생산된 약 50개의 늑구빵은 오전에 금세 다 팔렸다. 늑구빵을 사러 왔다가 다 팔려 헛걸음하거나 늑구빵 관련 전화 문의를 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하레하레 관계자는 “4월에 오월드와의 콜라보(협업)가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늑구 탈출에 진행되지 못했었는데, 늑구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해 기뻐서 늑구빵을 출시하게 됐다”며 “벌써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전 지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와 누리소통망(SNS)에도 연일 늑구의 소식과 함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명 예능프로그램 속 늑대를 합성한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형제 중 9번째라 숫자 9를 따서 ‘늑구’로 이름 지었다는 사실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인 오월드의 방사형 사파리 운영 방식도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앞서 ‘늑구도 돌아왔으니 이제 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되겠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한화 이글스가 전날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하며 현실이 됐다.
생포 직후부터 SNS를 통해 늑구의 상태를 상세히 공유한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스레드에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한화울브스로 이름을 바꿔야”, “늑구는 대전의 승리 요정”, “시장님 꿈돌이에 이어 늑구 마스코트도 만들어달라”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오월드는 늑구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에 힘입어 재개장 전까지 매일 늑구의 상태를 공식 SNS를 통해 공지하기로 했다.
현재 늑구는 오월드 내 격리 공간에서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3㎏가량 빠졌지만, 전날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650g을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전날 대비 330g 증량한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을 섭취하며 점차 컨디션을 회복 중이다.
동물원 측은 당분간 소 내장 부위 등 고영양식을 준비하는 한편, 탈출 도중 여러 동물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관찰하며 필요시 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다.
늑구가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무리 생활을 해왔던 만큼 체력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는 대로 다시 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