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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스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한국 정부의 이란 지원 결정을 비판했다가 입장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 국장이 직접 통화에 나서 오해를 해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외교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니쿠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비롯됐다. 니쿠는 우리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5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대놓고 테러를 응원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에 돈을 보내면 이란 국민이 아니라 독재 정권으로 흘러가 테러나 무기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란 사람들은 어떤 지원도 이 정권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니쿠는 16일 해당 글을 삭제하고 “제게 연락 오는 이란분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신 표현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는 “지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구조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자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같은날 저녁 “이란 정부에 의해 전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배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SNS상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인도적 지원 업무 실무를 총괄하는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 국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니쿠에게 DM을 보냈다. 그는 신분을 밝히고 연락처를 남기며 “설명할 테니 연락을 달라(Call me)”고 요청했다.
니쿠는 17일 오전 전화를 걸어왔고, 이 국장은 지원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국장은 현금을 직접 송금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립 기구인 ICRC를 통해 물자를 배분하며, 중간 점검 과정도 거친다는 사실을 차분히 설명했다. 현지에서 피해자에게 직접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점검하기 때문에 이란 정부를 거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국장에게 직접 설명을 들은 니쿠는 오해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니쿠는 통화 직후인 17일, 자신의 SNS에 “외교부의 설명을 듣고 정확히 이해했다”며 감사의 뜻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한국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의약품과 식량 등이 국제적십자회를 통해 전달되며,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되도록 지속 관리해 나간다고 하더라”며 “제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니쿠는 54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그는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하메네이 정권이 이를 무력으로 진압해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하자 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