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종료되는 미국·이란 간 2주 휴전을 앞두고 양 측의 2차 종전협상이 극적으로 성사되고 타결에까지 이를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될 예정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는 국면 속 이란이 지난 18일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인근을 지나던 일부 민간 선박에 발포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상태다. 오는 23일에는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미·이란 전쟁의 파장과 우크라이나 지원 재원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한다. 22일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다시 긴장 고조된 호르무즈…개최 불투명해진 2차 종전협상 극적 성사될까=미국과 이란이 수용한 ‘2주 휴전안’의 만료일(미 동부시간 기준 21일)이 임박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 “하루 이틀 내 (이란과 종전에)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낙관적 상황인 것으로 보였으나 이란은 바로 다음 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일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참모들과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협상이 암초를 만났다는 우려도 있으나 2차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란 대표단 호위 계획을 세우는 등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익스프레스트리뷴·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아킬 말릭 파키스탄 법무장관은 파키스탄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2차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전날 오후 밝혔다. 말릭 장관은 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은 말할 수 없지만 다음 주는 파키스탄, 특히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담판 날짜는 오는 20일, 장소는 1차 협상 때와 같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2차 회담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인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합의를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다만,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19일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타스통신 연합뉴스

◇키프로스에 모여 비공식 정상회의 진행하는 유럽…이란·우크라 전쟁 등 논의=EU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의 니코시아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주재하며, EU 주요국 정상들이 참여한다. 특히 23일 저녁 만찬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EU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4일에는 중동 국가 정상들과 EU 정상들 간의 비공식 오찬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미·이란 종전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관리 방안, 에너지 가격 대응 문제 등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예정된다. 또 2028~2034년 EU의 장기 예산안인 다년도 재정 프레임워크(MFF)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연합뉴스

◇테슬라 1분기 실적발표 임박…美증시 중요 변수=오는 22일 오후에는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테슬라는 이번 실적발표에 앞서 차량 인도량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는데, 당시 인도량(약 35만 8000대)이 예측치(약 36만9000대)를 크게 하회한 상황에서 이번 실적발표가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공개되는 각종 수치와 별개로 머스크 CEO가 인간형 로봇(옵티머스), 초대형 인공지능(AI) 시설 등 자동차를 넘어선 미래 사업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는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테슬라의 이날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전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