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경무관 56명 전보 인사
7개월째 공회전 ‘지연수사’ 지적


유력 정치인·기업인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담당 수사 지휘부 교체가 결정되면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착수했던 대형 수사가 결국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3월 31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경무관 56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무소속 김병기 의원 13가지 의혹,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횡령 의혹 등 각종 특수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 지휘부가 상당수 교체됐다. 오승진 서울 강서경찰서장이 서울청 수사부장에, 박찬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 경제범죄과장은 광역수사단장에, 국무조정실에 파견됐던 최은정 경무관은 안보수사부장에 20일부로 부임한다.
이로써 오 신임 수사부장은 김 의원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세 번째 수사부장’, 박 광역수사단장은 ‘두 번째 광역수사단장’이 된 꼴이다. 김 의원 의혹 수사는 지난해 9월 시작해 무려 7개월째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이어지면서 ‘지연 수사’란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간 피의자 소환만 7차례 했다.
경찰은 이달 초 “일부 혐의는 우선 결론을 내겠다”고 예고했지만 여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지휘부 부임에 따른 인수인계 등을 고려하면 김 의원 수사 결론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보완수사권 존폐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 인플루언서 사기 혐의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경찰청 경정 A씨가 직위 해제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이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경찰청 청사와 지난달 27일 강남서를 압수수색했다.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한 유명 인플루언서 B씨는 2024년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강남서 수사1과는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A 경정과 당시 강남서 수사1과 담당 팀장이 B씨 남편으로부터 룸살롱 접대와 금품을 받고 수사를 무마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