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을 훔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던 배달 기사가 경찰관에게 범행을 시도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 소속 공지영(41)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 13일 남편과 함께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가 배달 앱을 이용해 김밥과 닭강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배달 기사 A씨가 건넨 음식은 김밥뿐이었고, 그마저도 공 경사가 주문한 식당의 음식이 아니었다. 의아하게 여긴 공 경사는 문득 A씨의 인상착의가 자신이 쫓던 배달 기사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 경사는 지난 6일 ‘누군가 배달 기사인 척 식당에 들어와 음식을 훔쳤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추적 중이었던 것이다.
공 경사는 A씨의 오토바이 차량번호가 해당 CCTV 속 오토바이 번호판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A씨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A씨는 당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원래 수령한 음식은 버렸다”고 진술하는 등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주문받은 음식을 먹은 뒤, 다른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 손님들에게 배달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사기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