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영향
대출 규제·실거주 의무 부여로↓
외곽은 급감…강남 등은 ‘여전’
지난해 시행된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이른바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 비중이 20%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25개 자치구의 자금조달계획서상 임대보증금 제출 비율은 20.16%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매수 시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매매 대금을 충당하겠다고 신고한 비율로, 통상 시장에서 갭투자 비중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수치는 45.49%를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준이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낮다.
과거 3월 기준 서울 갭투자 비중은 부동산 상승기였던 2022년 56.26%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39.11%)과 2024년(38.96%)에 40%를 밑돌았다. 이후 지난해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서울 주택 시장에서 갭투자가 자취를 감추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는 지난해 시행된 10·15 대책이 꼽힌다. 정부가 투기 억제와 갭투자 차단을 목적으로 대출을 규제하고,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2년 이상 실거주 의무가 부여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반의 갭투자 위축 속에서도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실수요 중심의 거래 양상이 굳어진 서울 외곽 지역은 갭투자가 사실상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기준 노원구(4.1%), 도봉구(8.4%), 강북구(12.1%) 등의 갭투자 비중은 서울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심리가 여전한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갭투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평균 갭투자 비중은 30.9%로 서울 평균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35.9%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29.3%, 송파구 27.6% 순이었다. 이 밖에도 광진구(40.9%)와 용산구(35.4%) 등의 지역에서도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