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 만에 신규 10만대
총 등록대수 지난 15일 100만↑
1차 보조금 소진…대책 마련 속도
전기차 연간 신규 등록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4월 17일 기준 올해 전기차 보급 대수가 10만6939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전기승용 9만1373대, 전기승합 311대, 전기화물 1만5091대가 보급됐다. 이는 역대 최대 보급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약 3개월 빠른 실적이다.
이 같은 조기 달성 배경에는 중동발 고유가 흐름이 주요 역할을 했다. 지난 3월까지 8만3533대였던 보급량은 4월 들어 단 3주 만에 2만3406대가 급격히 늘었다. 전체 신차 41만5746대 중 20.1%가 전기차를 택한 셈이다. 지난 2월 말 발생한 미-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유류비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대거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확대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전환을 자극했다. 정부는 내연차를 폐차한 후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국비로 최대 100만원, 지방비로 추가 30만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폭발적인 인기에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준비한 1차 보조금 물량이 소진돼 접수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번 100만대 돌파는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러한 중장기 로드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폭발적인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부는 추경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물량 승용 2만대, 화물 9000대를 추가로 증액했다. 또 지방비 편성에 시간이 소요되는 지자체에는 국비를 우선 지급해 접수 중단 사태를 해소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올해는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전기차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고 속도감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