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20% 포기…15억 대출 족쇄로
준강남급 가격 저항… 중대형 미계약
공급난에 ‘현금 부자’ 몰려 완판 가능성도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의 첫 래미안 단지인 ‘래미안 엘라비네’에서 대규모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다. ‘국평’ 분양가가 최대 18억원에 달해 대출 규제 한도를 넘지 못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래미안 엘라비네는 일반분양 272가구 중 20.6%에 달하는 56가구에 대해 무순위(사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다. 주목할 점은 미계약분의 분포다. 무순위로 나온 56가구 전량이 분양가 15억 원을 초과하는 전용 84㎡(47가구)와 115㎡(9가구)에서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15억원 이상 분양가’를 지목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15억원을 넘는 주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기존 6억원에서 4억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17억1200만원에서 최고 18억4800만원 사이다. 115㎡는 21억300만원에서 22억37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미계약분이 발생하지 않은 59㎡는 최고 14억2900만원으로 15억원을 넘지 않는다. 결국 대출 직격탄을 맞은 중대형 당첨자 수억 원의 현금을 단기간에 마련하지 못해 대거 이탈한 셈이다.
입지 대비 높은 가격도 발목을 잡았다. 전용 84㎡ 분양가가 22억~24억원 선인 강남권 주요 단지와 비교할 때 강서구 입지로선 가격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가격이 높아도 ‘로또 청약’이 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지만, 그 외 지역은 가격 부담이 곧바로 계약률에 반영된다”며 “이번 대규모 미계약은 입지 대비 분양가 부담감이 큰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무순위 청약을 거치며 해당 물량이 소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상황에서 현금 여력이 있는 전국 단위의 수요층이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계 관련자는 “방화 3·5구역 등 후속 재건축으로 뉴타운 시너지가 기대되고, 입주 후 6개월이면 처분이 가능해 자금 여력을 갖춘 현금 부자 몰려 무난히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