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원하는 수요자라면 공공분양주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시행하는 공공분양주택이 이달 말부터 엘에이치의 3기 새도시 등 물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연내 분양 물량은 엘에이치의 2만5천가구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일부 물량을 합쳐 총 2만7천여가구에 이른다. 신혼부부와 신생아가구, 2030세대 청년층이라면 희망하는 지역의 공급 계획을 눈여겨보고 미리 청약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양창릉·남양주왕숙2 관심 집중
올해 엘에이치의 수도권의 첫 공공분양은 인천 가정2지구에서 선보였다. 엘에이치는 최근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가정2지구 B2블록 공공분양주택 308가구에 대해 이달 27~30일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2022년 민간 사업자가 사전청약을 시행했다가 2024년 사업을 포기해 공급이 중단된 단지를 공공분양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첫 사례로, 해당 지구 내 마지막 공공분양 단지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74㎡ 41가구와 84㎡ 267가구로 구성됐으며, 2028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된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가정지구가 인접해 있고 단지 인근에 도보로 접근 가능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역사가 신설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74㎡가 평균 5억5천만원대, 전용 84㎡가 6억2천만원대로, 3년간 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이어 이달 말에는 경기 남양주 왕숙2, 고양창릉 등 3기 새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이 입주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2지구 A1·A3블록 1498가구, 고양창릉 S-1블록 494가구, 인천계양 A9블록 317가구 등 3기 새도시에서 2309가구가 나온다. 또 수도권 공공택지인 시흥하중, 평택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에서도 공공분양이 공급된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3기 새도시인 고양창릉이다. 고양창릉은 서울과 가깝고 광역급행철도(GTX-A)와 고양은평선 환승역인 창릉역(가칭)이 2030년 개통 예정으로, 양호한 교통 여건이 돋보이는 곳이다. 이번 S-1블록은 우미건설이 시공과 분양을 맡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으로, 전용면적 59㎡, 74㎡, 84㎡가 고루 분포돼 있다. 분양가는 지난해 2월 공급된 S-5블록(전용 84㎡ 기준 7억6천만대)에 견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 왕숙2지구에서 첫선을 보이는 2개 블록도 지난해 12월 공급된 왕숙1지구(B17 블록)에 이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왕숙2지구 분양가는 왕숙1지구(B17 블록)의 전용 84㎡(6억4천만원대·5층 이상)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계양지구에서 공급되는 A9블록 공공분양은 2024년 9월 공급된 A3블록(399가구) 이후 두 번째 신혼희망타운으로 나와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당시 전용면적 55㎡ 분양가는 4억원(5층 이상)이었으나 그간의 건축비 상승 등 영향으로 이번 분양가는 4억원대 중반이 예상된다.

부부 중복 청약 등 적극 활용해야
공공분양주택으로 내집 장만을 희망하는 수요자는 본인의 청약 자격을 꼼꼼히 확인한 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당첨 기회를 100%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혼인한 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만 2살 미만 자녀가 있는 신생아가구,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자는 우선적으로 해당 특공을 노려야 한다. 특히 부부가 각각 특공 신청 자격을 갖췄을 때는 다른 특공 유형에 중복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복 당첨 때는 시간상으로 먼저 신청한 주택의 당첨이 유효로 인정된다. 따라서 신생아 가구라면 부부 중 한 사람이 신생아 특공을 지원하고, 배우자는 신혼부부 특공을 신청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엘에이치의 지난해 공공주택 당첨자 집계를 보면, 전체 청약 신청 38만9680건 중 11만7599건(약 30%)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부부 중복 신청이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신생아 가구는 1909가구에 달했다. 전체적으로는 공공분양 최초 당첨자 1만7828명 중 청년(만19살~39살)이 1만605명으로, 당첨자의 59%를 차지했다. 청년 당첨자가 많았던 것은 공공분양의 일반공급 물량 중 20%를 추첨 방식으로 배정하는 당첨자 선정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공공분양은 특공을 제외한 일반공급분 당첨자 선정 때 50%를 신생아 가구에 우선 공급하며, 30%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 우선순위자, 20%는 추첨제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에 청약 저축액이 적거나 무주택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청년도 당첨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공급 물량에 견줘 대기 수요자가 많은 인기지역 공공분양은 청약저축 장기 납입자라야 당첨권에 드는 현상은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지난해 고양창릉 S-5블록에 공급됐던 전용 84㎡ 당첨자 청약통장 납입인정액(월 25만원, 2024년 10월 이전은 월 10만원 한도) 하한선은 당해지역 2990만원, 경기지역 2845만원, 기타지역 2795만원이었다. 20년 이상 청약저축을 납입했던 장기 가입자들이 고양창릉에 몰렸던 셈이다.
지난해 12월 공급된 남양주 왕숙 B17블록 공공분양의 당첨선 결과는 신생아 가구가 참고할 만하다. 전용 74㎡ 경우 신생아 우선 유형 당첨 하한선은 당해지역 1552만원, 경기지역 1940만원, 기타지역 1620만원이었다. 청약저축을 12~15년 정도 납입한 신생아 가구가 우선공급에서 당첨권에 들었던 셈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3기 새도시 등 인기지역 공공분양은 최소 두 자릿수 경쟁률이 보통일 것”이라며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지역·주택형 선택, 중복 청약 등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