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낮 기온이 29.4도까지 치솟으며, 기상관측 이래 4월 중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때 이른 초여름 더위는 20일 비와 함께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의 낮 최고기온은 29.4도로, 평년(19.2도)을 10도 이상 웃돌았다. 1907년 기상관측 이래 4월 중순(11~20일)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2024년에도 같은 기온이 기록됐지만, 동일 기온일 경우 최근 연도를 우선 적용하면서 이번 기록이 ‘역대 1위’로 남게 됐다. 4월 전체로 봐도 세 번째로 높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동두천(30.8도), 경기 파주(28.8도), 충남 홍성(28.9도), 경남 통영(25.0도) 등에서도 4월 중순 기준 최고기온이 이날 경신됐다.
중부지역 곳곳에서는 계절을 앞질러 한여름 같은 더위가 나타났다. 경기 양주 은현면은 32.3도까지 올랐고, 동두천, 강원 영월(30.5도) 등에서도 30도를 넘겼다. 서울 역시 노원구(30.8도)와 광진구(30.5도) 등 일부 지역에서도 30도를 돌파했다.
이 같은 고온은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와 강한 햇볕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맑은 날씨 속에서 일사가 지면을 빠르게 달군 데다, 남동풍을 타고 유입된 공기가 소백·태백산맥을 넘으며 기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북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남동풍이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리고, 이 공기가 산맥을 넘으면서 수도권과 영서 지역 기온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맑은 날씨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달아오른 기온은 20일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리면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제주에는 최대 8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20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은 하루 사이 크게 떨어진다.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낮아질 전망이다. 21일 아침 기온은 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낮 기온이 20도 안팎을 유지하며,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