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 국회 발언에 美 ‘기밀 유출’ 항의 뜻 전달 알려져
통일부 “2016년 공개 보고서 기초한 발언…美에 충분히 설명”
국방부 “긴밀한 정보공유 유지 중이나 세부 사항 확인 불가”

미국이 한국에 대한 대북 위성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지목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지역으로 평북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핵시설 소재지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측은 정 장관 발언 이후 국내 외교·안보 부처 및 정보기관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으며, 그동안 양국이 공유하던 대북 위성 정보 중 일부를 제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밀 정보가 공개될 경우 해당 정보를 포착한 자산이나 획득 방법이 노출돼 북한이 보안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 공유가 중단된 시점은 1주일 전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의 발언이 미측 기밀 정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구성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 없다”며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 기초해 구성을 언급했으며, 발언 배경에 대해 미국 대사관 측에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이 이미 다수 언론에 보도됐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군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긴밀한 정보공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미 간 정보공유 관련 사항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