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질 나프타 11만t 확보…PX 생산 정상화 가닥
결국 관건은 경질 나프타 “하루 2만t 수급돼야”
청와대 발표한 210만t 구체적 정보 필요 지적도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파라자일렌(PX) 생산에 필요한 중질 나프타 11만t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나프타 수급 문제로 PX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던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번 조치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동 사태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완전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이날 중질 나프타 11만t을 확보해 다음 달 중순부터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고객사에 PX 공급 불가항력을 통보한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애초 5월 한 달 PX 생산을 줄이고 6월부터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었다. 중질 나프타 추가 확보로 5월 중순부터 원활한 PX 공급이 가능해졌다.
PX는 중질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하는 방향족 탄화수소다. 페트병과 필름 제조에 필요한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5월 가동률 조정은 일부 계약된 원료가 현지 기상 악화에 따른 선적 지연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평시엔 이런 경우 중동에서 스폿(현장 거래) 나프타 물량을 확보하는데 미국과 이란 전쟁 탓에 ‘플랜B’를 가동하지 못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6월부터는 원료 확보에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중질 나프타 추가 확보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설명했다. 중질 나프타를 분해하는 방향족 공장은 PX와 함께 NCC 원료인 경질 나프타도 생산하기 때문이다. 경질 나프타 생산량이 늘면 NCC 가동률이 높아져 폴리에텔린(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 공급에 여유가 생긴다.
석유화학 업계는 이처럼 다양한 자구책으로 중동 사태에 대응하고 있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사례는 국내에선 비교적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질 나프타 수급 문제였다는 점에서 결국 에틸렌·프로필렌 등 주요 기초유분 생산에 필요한 경질 나프타 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질 나프타가 하루 2만t 가량 차질없이 수급돼야 NCC 시설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 이후 주요 업체 NCC 시설 가동률은 60~70%에 머물러있다. 이 관계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4개국을 방문한 뒤 확보했다고 밝힌 나프타 210만t이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점도 한계”라고 말했다.
나프타 가격은 현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나프타는 t당 874.44달러에 거래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인상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