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16곳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가 19일 모두 확정됐다. 현역 광역단체장 출신으로 연임에 도전한 이들은 전원 탈락했고,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이 일했거나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린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 압승했다. 집권 초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영향을 받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뚜렷한 후보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주지사 후보에 위성곤 의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문대림 의원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최종 후보가 됐다.
제주지사 후보 선출을 끝으로 종료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는 현역단체장 출신 모두가 고배를 마셨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경선 초반 선출직 하위 20%로 평가받으며 본경선에서 3위로 탈락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결선 투표에 이르지 못하고 본경선에서 탈락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에서 탈락했다.
현역 단체장 중 거의 유일하게 여론조사상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갔던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역 청년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의 현금을 건네는 모습이 식당 CCTV에 포착돼 당에서 제명됐다. 현역이 아닌 한 차례 단체장을 지낸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역시 경선에서 탈락했다.
명픽 후보들은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서울시장 후보가 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은 경선 초반 3선 국회의원인 박주민·전현희 의원보다 인지도가 떨어졌으나 이 대통령이 엑스에 정 전 구청장에 대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라고 칭찬한 뒤 전국적인 인지도와 당원 인기가 모두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나 내각 등 이 대통령과 가깝게 일한 이들도 대거 후보가 됐다. 강원지사 후보로 1호 단수공천을 받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재명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 이 대통령과 가까이서 호흡을 맞췄다.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박찬대 의원은 이 대통령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일한 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으로 분류된다.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역시 이 대통령 주요 국정과제인 균형 발전 정책을 살폈다.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도 현 정부 첫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직접 ‘입당하면 좋겠다’고 언급한 김상욱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됐다.
당원 지지세가 강한 후보들이 예상보다 더 선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경기지사 경선 결선 투표에서 김 지사와 박빙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추 의원은 본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최종 후보가 됐다. 추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맡으며 검찰·언론·사법개혁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 당원 지지 기반을 더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첫 통합특별시장 후보가 된 민형배 의원은 전남 쪽 인구가 더 많아 결선 투표에서 김영록 지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승리했다. 민 의원 역시 검찰개혁 국면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안 발의를 주도하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은 선명성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현역) 단체장들이 선명성이 떨어지니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며 “또 대통령과 함께했던 분들이 주로 (선출)된 게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