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38포인트(2.72%) 급등한 6,388.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직전 최고점이었던 지난 2월 26일(6,307.27)의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34% 상승하며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오름폭을 확대해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장중 6,347.41을 넘어서며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의 고점을 가뿐히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8.7원 내린 1,468.5원에 마감하며 환율 안정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1조 7,520억 원, 기관은 7,854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 3,516억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증시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수익성 기대감에 4.97% 급등하며 '120만 닉스'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전자 역시 2.10% 오르며 지수 상방 압력을 높였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차전지주의 활약도 돋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삼성SDI가 19.89% 폭등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11.42%)과 POSCO홀딩스(8.2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세 전환에 따라 대한항공(2.20%) 등 항공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업종별로는 정보기술(11.30%)과 건설(5.51%) 등이 크게 오른 반면, 헬스케어(-3.05%)와 제약(-1.4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6%)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등 일부 대형주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으로 장을 마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코프로(5.21%)와 에코프로비엠(5.00%) 등 이차전지 소재주들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1조 130억 원, 15조 8,520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총 21조 1,21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