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원료를 앞세워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화장품 브랜드 시드물이 인터넷 방송인(BJ) 과즙세연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과즙세연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드물 화장품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싶어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데 광고까지 바로 가져왔다"며 "평소 피부가 예민해 추천이 어려운데 이 제품은 순하고 가격도 착해 진짜 애용하던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케팅을 안 하는 곳인데 팬들과 좋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 직접 연락해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제품을 홍보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드물 공식 카페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시드물은 정직한 원료와 배합을 앞세워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 어워드 1위를 차지하는 등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브랜드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브랜드가 선정성 논란이 있는 인물을 모델로 기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10년 넘게 제품을 사용해왔다는 한 소비자는 카페 탈퇴를 인증하며 "주 고객층이 여성이면서 여성 성상품화 논란이 있는 BJ를 기용하느냐"며 "그동안 모델 없이 제품력만으로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가 이런 선택을 했다는 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모델에 대한 사전 검증이 없었느냐", "10년 공든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제 추천하기도 어렵다"며 불매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드물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해당 인플루언서가 제품 사용 후 피부가 좋아졌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어 이를 알리고자 구성을 마련했으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상품 구성을 홈페이지에서 즉시 삭제했다고 밝혔다.
회사 대표 역시 공식 카페를 통해 "결정 전에 더 철저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며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몰랐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판매를 중단하고 사과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브랜드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