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을 둘러싼 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항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며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정 장관의 이른바 '북한 구성 소재 핵시설'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 장관은 더 이상 1초도 그 자리에 앉아 있어선 안 된다"며 정 장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지역으로 영변과 강선 외에 '구성'을 지목한 바 있다.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시설 외 지역을 언급하면서 기밀 누설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은 정 장관이 미국이 제공한 대북 기밀 정보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며,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와 정보기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북 위성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18일 "구성 지역과 관련해 타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 미국 측에도 충분한 설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20일 엑스(X·구 트위터)에 "정 장관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