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대만 식민지배 낳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
일본 군함 대만해협 통과…중국의 반일 감정 자극

일본이 20일부터 대만해협을 포함한 남중국해 일대에서 시작되는 미국·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에 사상 최초로 전투 부대를 보낸다.
17일 미·필 합동 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의 구축함 이카즈치함이 대만해협을 약 14시간에 걸쳐 통과하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중앙(CC)TV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17일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모습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대변인은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의 통과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쥔정핑’은 “일본이 만약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른 불에 타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이 대만해협에 함정을 보낸 날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중국이 패배를 인정한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된 날이기도 해 중국인의 반일감정을 더욱 자극했다.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당시 청나라는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고, 대만을 일본에 할양해 이후 50년 동안 대만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만 했다.

일본이 1400명의 전투 병력을 사상 처음으로 파견하는 ‘발리카탄’ 군사훈련은 1998년 미군의 필리핀 철수 이후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다.
최근에는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고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훈련의 성격이 강해졌다.
오는 5월 8일까지 총 19일 동안 1만 7000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발리카탄 훈련에 일본은 군함 3척, C-130H 수송기 1대, US-2 수륙양용 수색 구조기 1대를 파견한다.
또 함대함 미사일을 이용해 함선 격침 훈련도 벌일 예정인데, 대만 인근 해역에서 퇴역 함선을 침몰시키는 현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직접 참관한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취임 이후 대만 해협에 대한 입장이 한층 강경해지면서 중국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인의 일본 여행을 금지하는 등의 경제적 압박이 이어져 한국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받은 각종 보복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