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잘 풀리고 순조롭게 진행”
협상서 ‘중대한 진전’ 가능성도 시사
이란은 “최종 합의까지 멀어” 선 긋기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로 긴장감 고조미국과 이란이 휴전 시한 이틀을 남겨두고도 종전 협상과 관련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이란 측은 여전히 “최종 합의와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를 재개했음에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그들은 해협을 다시 폐쇄하길 원했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그래왔지만, 우리를 협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지난 47년간 해왔던 것처럼 좀 교묘하게 굴고 있다”며 “아무도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그들을 상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고, 지도자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며 “이는 정권교체이며, 강제적인 정권교체라고 부를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꽤 잘 풀리고 있고, 실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켜볼 것이지만 오늘 중으로 몇몇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과 대화 중이며, 알다시피 우리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정보’ 언급은 이날 중으로 이란과의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의 폭탄 테러로 수많은 미군 병사가 살해됐다는 점을 거론한 뒤 “우리는 다른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47년 동안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피해 왔는데 이제 그렇게는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AF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새벽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는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몇 가지 근본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다”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휴전 배경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전장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고 그들은 여전히 자금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전략적으로는 우리와 비교했을 때 패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갈리바프 의장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상황과 관련해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봉쇄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봉쇄 결정을 ‘어리석고 무지한’ 조치로 규정하고 “만약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군 수뇌부를 통해 “적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해상 봉쇄와 같은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이후 10여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튿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피격 신고도 잇따르며 해상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1일(이란 현지시간 기준 22일)을 시한으로 잡고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