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 봄철 학술대회
4년째 역성장·송출수수료 부담
중기 제품 비율 조정 등 제안TV홈쇼핑·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업계가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성장이 멈춘 가운데 홈쇼핑 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2026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TV홈쇼핑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노창희 소장은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 사업자들의 어려움은 송출수수료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7개 TV홈쇼핑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1조 9153억 원으로, 방송매출액에서 73.2%를 차지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해 100원을 벌면 이 중 73원이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반면 7개 TV홈쇼핑 사업자의 전체 거래액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감소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4.2%를 기록하며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노 소장은 홈쇼핑 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현행 심의·승인 제도 규제를 해소하고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TV홈쇼핑사들은 55~70% 수준의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중 규제를 받고 있다.
노 소장은 “중소기업 제품 편성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편성하는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김헌 교수는 “경쟁 산업과 비교 형평성을 위해 과감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T커머스에 대한 진흥 정책 필요성도 나왔다. T커머스는 TV와 리모컨만으로 상품정보 검색, 구매,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데이터홈쇼핑서비스다. TV홈쇼핑과 달리 생방송 대신 녹화방송으로 진행해야하며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해야한다. T커머스 역시 70% 수준의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중 규제를 받는다. 동서대학교 김세환 교수는 “소비자들의 시청패턴이 모바일과 OTT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규제의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데이터홈쇼핑만을 위한 진흥 정책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T커머스업계는 현재 사업자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