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감도’ 속지 마세요
해운대구 추진 ‘달맞이 도서관’
업체 마케팅용 가짜 정보 난립
규모·위치 외 결정된 내용 없어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 ‘오션뷰’ 도서관이 건립된다는 소식(부산일보 2월 24일 자 8면 보도)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상에서는 AI로 제작된 가상 조감도와 부정확한 정보가 사실처럼 확산하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19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현재 달맞이 고개에 건립이 추진 중인 도서관(이하 달맞이 도서관)의 연면적은 300㎡(약 90평), 총사업비는 15억 8000만 원 규모다. 부산시가 조성 중인 달맞이 공원 내 ‘정원 마을’ 구역에 들어선다는 점 외에는 결정된 바가 거의 없다 보니, 공식 발표된 조감도도 없다.
하지만 지난 2월 해당 도서관 건립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는 ‘총사업비 84억 원, 연면적 900~1200㎡(약 270~360평) 규모’ 등 내용이 확산했다. 좌석 수가 200석 규모라고 구체적으로 밝힌 글도 있었다. 이들 정보는 모두 사실과 다르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생성형 AI로 제작된 가상의 도서관 조감도가 함께 첨부됐다. 일부 게시글은 ‘좋아요’ 수가 5600여 개에 달하며 달맞이 도서관에 대한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조감도 속 도서관은 달맞이 언덕에서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웅장한 형태로 묘사됐다. 실제 추진되고 있는 도서관 규모에 비하면 괴리가 크지만, 구체적인 기사 내용과 함께 제시된 탓에 이를 실제로 착각하고 댓글을 다는 이용자들도 많았다. 게다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참고용으로 제작했다’는 점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들 페이지 상당수는 부산 지역 부동산 중개 업체가 운영한다. 관심도가 높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해 채널 구독자 수를 늘리는 마케팅 방식이다. 도서관은 주거지에서 선호되는 주요 교육·문화 인프라로서 인근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재로 여겨진다.
해운대구청은 쏟아지는 관심이 마냥 반갑지 않다. 온라인상의 화려한 AI 조감도와 부정확한 정보로 도서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그에 못 미치는 실제 계획이 공개되면 시민들이 크게 실망한다는 이유다. 해운대구청 교육도서관과 관계자는 “나중에 온라인상에 유포된 이미지나 계획과 다르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우리가 발표한 자료가 아니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조심스럽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