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트럼프가 핵 권리 박탈하려 해…적과 맞서야”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회담을 앞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감싸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주지 않는 다른 동맹국들을 비꼬는 SNS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이스라엘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용감하고 담대하며 충성스럽고 현명하다”며 “갈등과 긴장의 순간에 본색을 드러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치열하게 싸우고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다른 동맹을 겨냥한 거듭된 비난과는 대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이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나토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탈퇴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겠다고 선언한 직후에는 “해협의 상황이 무해하게 거의 끝나가는 와중에 나토로부터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자국의 핵 사용 권리를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권리를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어떤 범죄 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도대체 그가 누구라고 한 나라로부터 합법적 권리를 박탈하려고 하는가”라며 “우리는 피에 굶주린 잔인한 적에 맞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가 전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분위기를 관리해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핵물질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적으로 개방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이튿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다시 폐쇄했으며 미국의 봉쇄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재개방이 없을 것이라고 뒤집힌 입장을 내며 이란 지도부 내 의견 불일치를 노출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직접 만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파키스탄은 2차 회담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대이란 제재 해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 등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