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스타머 주도…G7 정상 포함 50여 개국 참여
李 대통령 “원유 70% 해협에 의존, 한국 경제 직결”
항행 자유 보장 위한 국제 관리 메커니즘 구축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화상 정상회의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한 공동 대응과 관리 메커니즘 구축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프랑스와 영국이 공동 주관한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도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 7개국(G7) 유럽 정상들을 포함해 50여 개국 정상 및 대표들이 참여했다.
화상으로 참석한 40여 개국 정상 중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이 대통령은 약 4분 40초간의 연설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 세계 에너지·금융·산업·식량 안보 전반에 파급 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해역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 보장은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교착 상태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해협 안정 관리 메커니즘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이 원유 수입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이해당사국임을 언급하며 해상 통항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 기여 의지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이라크, 싱가포르 등 49개국과 국제해사기구(IMO) 등 2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다만 미국, 이란, 이스라엘 등 주요 당사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국들은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공유하고 전쟁 종식 이후 해협 내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확보하며 신뢰를 높이기 위한 외교·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럽 주도국들은 기뢰 제거와 선박 호위 등을 포함한 평화적 다국적 활동 구상에 대한 뜻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병력·함정 파견 규모와 역할 분담은 향후 과제로 남겨뒀다.
이 대통령은 회의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국제법에 기반한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외교·군사적 협력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로운 국제 통항 원칙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며 국민의 일상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