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6% 급증하며 흑자 전환…미이행 수주 잔고만 33조원
웨이퍼 한 장 전체를 활용한 WSE 칩으로 엔비디아에 도전

오픈AI와 2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한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나스닥 상장을 향한 재도전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레브라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시장에 종목코드 'CBRS'로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의 지난해 매출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 2억9000만달러 대비 약 7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1.38달러로, 전년도 주당 9.90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미이행 계약 잔고(RPO)는 246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하며 이 중 15%가 2026년부터 2027년 사이에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매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사 구조도 재편 중이다.
2024년 매출의 87%를 차지했던 UAE 기반 기업 'G42'의 비중을 24%로 낮춘 반면 UAE 공공기관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인공지능대학교(MBZUAI)를 새로운 주요 고객(매출 비중 62%)으로 확보하며 리스크를 분산했다.
특히 지난 1월 발표된 오픈AI와의 계약이 향후 성장의 축으로 꼽힌다. 양사는 2028년까지 최대 750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운영사 아마존과 클라우드 서비스 협력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세레브라스는 300mm 규모의 웨이퍼 한 장 전체를 AI 칩 하나로 만드는 '웨이퍼스케일엔진(WSE)'을 핵심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이 독창적인 설계는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통합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업계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였으며 엔비디아 GPU가 외부 메모리 용량에 따라 학습 및 추론 규모가 제한되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세레브라스는 지난 2월 시리즈H 투자 당시 230억달러(약 3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4년 9월 처음으로 IPO 신청을 제출했으나 당시 UAE 기반 기업 G42의 투자와 관련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 문제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는 상장 철회 직전인 지난해 9월 평가액(81억달러)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IPO 주관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UBS가 공동으로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