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추가 시간 부여…‘더 큰 경제 효과’ 요구
한화오션 “기존 제안 충분”…TKMS “기한 내 보완"
캐나다, 입찰 수정 기한 부여로 ‘절충교역’ 극대화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입찰 기한을 연장하며 최종 후보인 한화오션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에 제안 조건 강화를 요구했다. 단순 기술력을 넘어 '산업 기여도'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지 더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은 양사에 약 20일의 추가 수정 기간을 부여해 수정 제안서 마감일을 4월 29일로 정했다. 매체는 양사의 제안서가 경제적·산업적 효과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제러미 링크 DIA 대변인은 "캐나다군과 국가에 최상의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입찰자들이 제안을 개선할 수 있는 제한된 기회"라고 밝혔다.
이번 연장은 지난 2월 17일 발표된 국방 산업 전략(DIS)을 제안서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된다. 해당 전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방비 증액 요구에 대응하는 동시에 대형 방산 계약을 통해 자국 산업 기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데이비드 페리 캐나다글로벌문제연구소(CGAI) 소장은 "정부가 입찰 업체에 공식적으로 제안 개선을 요구한 사례는 기억에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프 라가세 칼턴대 교수는 "금융권 출신인 더그 구즈먼 DIA 청장의 협상 방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유연한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의 대응은 엇갈린다.
한화오션은 기존 제안이 이미 캐나다 국방 산업 전략 목표를 충족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해당 사업이 2026년부터 2044년까지 연평균 2만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00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에너지, 핵심 광물, 항공우주, 조선, 첨단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나다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TKMS는 기존 제안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추가 시간을 활용해 일부 조건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산업 정책 방향에 보다 부합하도록 제안 내용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과 장기 유지·운영(MRO)을 포함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 사업 규모는 최대 120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정부는 계약 기업이 해당 규모에 상응하는 산업 활동을 자국 내에서 수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 '절충교역'이 수주 경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마크 카니 총리는 우선협상대상자를 6월 말까지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DIA는 최종 결정이 올해 안에 내려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