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소각액 36조(271%↑)·코스닥 0.7조(250%↑)
SK하이닉스 90.3%·삼성전자 82.4%·셀트리온 73.7% 소각 비중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올해 1분기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개정안이 시행되기 전부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주주환원 흐름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99개사, 소각 규모는 총 3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기업수는 86%, 소각금액은 27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2024년 1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올해 들어 그 흐름이 한층 가속화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선제 대응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5년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34개사로 2024년(75개사) 대비 78% 증가했다. 소각규모 역시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51% 늘었다.
소각 열풍은 주요 대기업이 주도했다. 과거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던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12조2000억원, 삼성전자는 5조3000억원, 셀트리온은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소각했다. 보유 자기주식 대비 소각 비중은 SK하이닉스 90.3%, 삼성전자 82.4%, 셀트리온 73.7%, SK 81.7%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 자사주 소각 확대 뚜렷
코스닥 시장에서도 자사주 소각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152개사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2024년 대비 기업 수는 117%, 금액은 10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93개사가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공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기업 수는 190%, 소각 금액은 250% 급증했다.
안 의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소수 지배주주가 아닌 일반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제도"라며 "제도 시행 이전부터 시장이 먼저 반응하며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해당 개정안은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외 조항을 축소하는 추가 개정안도 발의되며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