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시간 40분 기록 1년 만에 3배 단축
아너 '샨뎬', 인간 세계기록 7분 앞당기며 우승
20개 팀→105개 팀…대회 규모도 5배 급성장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하프 마라톤에서 인간 기록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의 주인공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샨뎬'이었다. 치톈다셩팀이 훈련시킨 이 로봇은 21.0975km 코스를 50분 26초 만에 완주해 자율주행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인간이 세운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약 57분 20초)을 7분 가까이 단축한 수치다. 지난해 우승기록인 2시간 40분 24초와 비교하면 주행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 100m를 약 14초대에 주파하는 수준으로 현장 취재진 사이에서도 탄성이 나올 만큼 빠른 속도를 보였다.
아너는 소비자기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로봇을 출전시켰다. 자체 개발한 '샨뎬' 로봇은 키 1.69m로 90~95cm 길이의 다리를 통해 인간 러너의 움직임을 모방하도록 개발됐다.
원격 제어 방식까지 포함하면 기록은 더 단축된다.
포펑샨뎬팀의 '샨뎬' 로봇은 48분 19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50분의 벽을 깼지만 1.2배 가중치가 적용된 최종기록은 57분 58초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대회 측은 자율주행 기술을 장려하기 위해 원격제어팀에 기록 가중치를 부여했다.
로이터는 이번 대회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다수 로봇이 출발 직후 넘어지거나 완주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상당수 로봇이 안정적인 주행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참가팀도 20개 팀에서 105개 팀으로 5배 이상 늘었고 독일·프랑스·브라질 등 해외 5개국이 참여하며 국제대회로 확대됐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진전이 두드러졌다.
전체의 약 40%에 해당하는 42개팀이 외부 조종 없이 카메라, 라이다(LiDAR), 관성측정장치(IMU) 등 자체 센서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들은 평지뿐 아니라 가파른 오르막과 20여개 급커브가 포함된 복잡한 코스를 스스로 판단하며 완주했다.
현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지난해에는 로봇이 넘어질 때마다 탄식이 나왔지만 올해는 관중들이 기록 경쟁과 기술 완성도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한 일본 취재진은 "결승선 통과 속도가 너무 빨라 촬영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로봇은 주행 중 방향 제어 오류나 역주행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로봇 굴기'는 거세다. 두샤오디 아너 엔지니어는 "빠른 주행 능력은 구조적 신뢰성과 냉각기술의 검증을 의미한다"며 "결국 다양한 산업 분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