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 맞춤형 마이크로모빌리티 공급을 위해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인도 3륜차 생산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EV)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18년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시작된 논의가 8년 만에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의선 회장은 이에 공감해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신규 모빌리티 개발 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현대차는 현지 특화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을 추진해왔다. 특히 2024년 인도법인 상장(IPO) 당시 현지를 찾은 정의선 회장은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나 현대차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신규 모빌리티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이어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 참가해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고, 3륜 및 마이크로 4륜 EV 콘셉트를 선보이며 TVS와의 협업 계획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에서 대중교통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는 친환경 동력 기반의 소형 이동수단을 뜻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3륜 EV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와 TVS는 인도의 도로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설계하고, 가격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안전성을 두루 갖춘 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될 3륜 EV(E3W)에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돼 인도 현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또 E3W 양산에 필요한 주요 부품을 인도 현지에서 조달·생산해 현지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강화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차량 원가 절감과 신속한 부품 수급, 애프터서비스 대응 기반도 확보할 예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협업 과정에서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인간 중심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한다. TVS는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와 3륜 전동화 플랫폼 기술력을 토대로 생산과 판매, 애프터서비스를 맡는다.
고중선 현대차 경영전략담당 전무는 “현대차는 핵심 시장인 인도의 교통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고, TVS와의 협업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사가 공동 개발할 E3W가 인도 국민에게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라드 모한 미쉬라 TVS 전략 담당 사장은 “이번 협약은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진전이자, 혁신적인 3륜 EV 솔루션 개발이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라며 “TVS의 3륜 EV 플랫폼과 인도 고객 니즈에 대한 깊은 이해, 현대차의 인간 중심 디자인 전문성을 결합해 인도와 주요 시장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개발 일정 단축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엄격한 주행 테스트와 현지화 보완, 규제 인증 절차를 거쳐 우선 인도 시장에 E3W를 출시하고, 이후 다른 주요 3륜차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