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시황 79·매출 79로 하락 전환
2분기도 100 하회 '부진 지속'
중동 전쟁 여파에 대외 불확실성 53%

국내 제조업 경기가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과 매출 지수가 모두 하락 전환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위축됐고, 2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시황 BSI는 79로 전분기(84) 대비 하락 전환했다. 매출 BSI 역시 79로 전분기(86)보다 크게 떨어졌다. 기준치 100을 밑돌 경우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79)와 수출(83)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경상이익(81)과 자금사정(81)도 동반 악화된 반면, 설비투자(98)와 고용(97)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분기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시황 전망 BSI는 90으로 소폭 하락했고, 매출 전망 BSI는 93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도는 수준으로, 경기 회복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유형별로는 소재·중소기업 중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분기 매출 BSI는 모든 유형에서 100을 밑돌았으며, 특히 소재부문(73)과 중소업체(73)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2분기에는 ICT부문이 100으로 회복되며 3분기 만에 기준치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이 확인됐다. 1분기에는 무선통신기기, 가전, 일반기계, 정유, 철강, 섬유 등 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2분기 전망에서는 반도체(103)와 조선(102)만이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 반면, 정유·화학·디스플레이 등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들의 체감도는 더욱 악화됐다. 현재 경영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전분기(24%)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경영 리스크로는 '원·재료비 부담 가중'이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 기업의 73.2%가 이를 지목했으며, 해상 운임 상승(31.6%), 수주 감소(33.1%) 등도 주요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주력 품목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이어 대외 리스크 관리 강화와 신제품 개발 등이 주요 대응 방향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