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하프마라톤 50분대 완주
인간 세계기록 57분 20초, 7분 단축
원격 조종 로봇은 48분대로 골인
현장엔 세계 각국 취재진 몰려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마라톤 세계기록을 깼다.
연합뉴스는 19일 오전 베이징 이좡의 퉁밍후 공원에서 올해 2회째를 맞은 '베이징 이좡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라톤에는 톈궁, 유니트리, 아너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의 다양한 로봇을 훈련시킨 기업 80여곳과 연구기관·대학 연구팀 20곳, 해외 참가자를 포함한 105개 팀이 자율주행 그룹과 원격 제어 그룹으로 나뉘어 속도를 겨뤘다. 전체 참가팀 가운데 42개 팀이 자율주행 모델로, 63개 팀이 원격제어 모델로 출전했다.
로봇을 원격 제어하는 그룹에는 주행 기록에 1.2배 가중치를 부여하는 페널티가 부여됐다. 자율 주행 그룹에서 무단 수동 개입을 세 번 이상 할 경우 해당 팀의 성과는 자동으로 원격 제어 그룹으로 바뀌어 계산하고, 계주 형식으로 경기 도중 로봇을 바꾸는 것 역시 허용은 되지만 두 번을 초과하면 이후부터 벌점을 줬다.
휴머노이드 마라톤은 속도보다도 '누가 사람 없이도 알아서 잘 뛸 수 있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날 대회의 우승은 아너의 키 169㎝ 휴머노이드 '샨톈'을 훈련시켜 자율주행 그룹으로 출전한 '치톈타셩'이었다. '치톈타셩'은 50분 26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인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57분 20초)을 크게 앞질렀다. 우승을 차지한 로봇은 결승점인 난하이쯔공원까지 하프 마라톤 전(全)코스를 자체 시각 카메라·라이다·관성 측정 장치 등에 의지해 상황을 인지하고, 움직임을 스스로 결정해 뛰었다는 점에서 중국 로봇 산업의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속도로는 '포펑샨톈'팀이 훈련시킨 또 다른 샨톈이 48분 19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가장 빨랐지만 원격 제어 페널티를 받아 최종 57분 58초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마라톤에서 일부 로봇은 달리는 도중 방향 제어나 전원 장치에 문제가 생긴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로봇은 회전로에서 울타리를 피하지 못하고 쓰러져 고장이 났고, 일부는 역주행해 다른 로봇과 부딪힐 뻔하거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고, 갑자기 속도를 늦춰 걷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인 왕 모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속도감이 있었고, 마치 인간처럼 팔을 휘두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 쉬 모 씨는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재미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속도나 외형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중국 현지 매체와 세계 각국 취재진 수백 명, 인플루언서 등이 자리하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늠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