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사 채비가 기관 수요예측을 반영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저 수준으로 확정하고 공모 물량도 축소했다.
19일 채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1만230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1만2300원~1만5300원) 하단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751개 기관이 참여해 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일정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지만, 전체적으로 공모 조건은 보수적으로 조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모 구조다. 채비는 당초 1000만 주로 계획했던 공모 물량을 900만 주로 줄였다. 이에 공모 규모도 기존 최대 약 1530억 원에서 1107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공모가 역시 상단까지 형성되지 못하고 하단에서 결정됐다. 일반적으로 기관 수요가 강할 경우 공모가는 밴드 상단 또는 이를 초과해 정해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가격 결정 과정에서 수요 강도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수요예측 참여 양상도 온도차를 보였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비교적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한 반면, 국내 기관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영향 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비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107억 원을 충전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 해외 사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4월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29일이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제조와 충전소 구축·운영(CPO)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충전기 생산부터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은 1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96억원, 당기순손실은 33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