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비연구직이 많은 인력 구조 등을 꼬집으며 효율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기업·공공기관 개혁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관 통폐합과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부처 유관기관 102곳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왜 공무원이 늘어났느냐’ 비난하니까 공무원 안 늘었다고 보여주면서 바깥에 예산을 들여 조직을 만들어서 더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라며 “그런 비합리적 비판 때문에 조직을 엉뚱하게 만들어서 국가 예산을 엉뚱하게 낭비하지 않게 잘 정리해 달라”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국가 공무원 숫자가 늘어났다고 나를 누군가가 욕할 것”이라며 “제가 욕먹을 테니 그냥 합리적으로 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한국교육개발원·통일연구원 등에서 연구직보다 연구 안 하는 인력이 더 많다는 지적 후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청년 업무와 관련해선 조직 신설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청년 문제인데 청년 문제를 전담하는 연구 조직이 없다는 건 조금 그렇다”며 “필요하면 연구기관을 하나 더 하든지, 정부 정책 부서를 내부에 만들든지 고민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미국으로 떠나자 페이스북에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적었었다. 홍 전 시장은 오찬 직전 페이스북에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