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브리핑
“에너지·물류 요충지로서 상호 보완적 협력 확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에너지·물류 허브로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21일 튀르키예 대사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경제 전망 및 투자 기회’ 보도 브리핑에서 “오늘날 국제 환경은 기존의 위기 개념을 넘어서는 양상”이라며 “중동 지역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무역 질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타메르 대사는 특히 최근 전쟁이 드러낸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 운송 문제, 가격 상승 압력은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공급망 붕괴와 국제 규범 약화, 예측 가능성 저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역할이 부각된다고 타메르 대사는 설명했다. 유럽과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튀르키예는 에너지·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위기 관리 국가’로서의 역량을 축적해 왔다는 것이다.
타메르 대사는 “튀르키예는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당사자와 소통을 유지하는 외교를 통해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튀르키예는 투르크스트림 등 대형 가스 파이프라인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저장 시설을 통해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에너지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타메르 대사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튀르키예는 상호 보완적 구조”라며 “LNG,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관광과 교역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약 22만6000명의 한국인이 튀르키예를 방문했으며, 양국 교역 규모는 최근 수년간 100억 달러(약 15조원)를 웃돌고 있다. 한국 기업의 투자 역시 에너지·인프라·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외즐렘 운테즈 상무관도 “튀르키예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춘 안정적인 무역 구조를 갖고 있다”며 “서비스 무역과 건설, 관광 분야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제3국 공동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타메르 대사는 “튀르키예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국가”라며 “한국 기업에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