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늑구 모습 실시간 공유
축구·야구 승리 놓고 '늑구 효과' 농담도
대전 빵집 '늑구빵' 출시 등 마케팅 이어져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생포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대전 시민들은 여전히 '늑구앓이'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에 늑구를 활용한 밈(Meme·유행 콘텐츠)이 돌거나, 늑구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이 등장하는 등 늑구가 대전 지역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늑구가) 현재 건강하고 밥 잘 먹고 회복 중인 모습"이라며 늑구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늑구는 발견 당시보다 살이 오르고 털이 윤기나는 모습이었다.
8일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17일 포획된 늑구는 탈출 전보다 몸무게가 3kg 가량 빠졌지만 분쇄 소고기와 생닭 등을 소화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늑구는 오월드 내 격리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 소식은 대전 연고 프로야구, 축구팀의 성적과도 절묘하게 맞물렸다. 이 시장은 전날 스레드에 "늑구가 돌아오니 축구, 야구 모두 승리했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최근 6연패로 부진하던 한화 이글스가 늑구 생포 직후인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 0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낸 결과를 언급한 것이다. 앞서 대전 야구 팬들 사이에선 "늑구도 돌아왔으니 이제 (점수를 많이 내주던) 한화 이글스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된다"는 농담이 퍼졌는데, 실제 승리로 이어지면서 '늑구 효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날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을 1대0으로 꺾으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온·오프라인 모두 '늑구 신드롬'…늑구 활용 마케팅도 나와


전날 당근마켓에서는 늑구를 보러 갈 사람을 모집하는 모임도 신설됐다. 모임장은 20대 대전 시민을 모집하면서 "오월드 같이 갈 파티원을 구한다. 늑구와 같이 신나는 하루 보내고 싶은 분들은 환영"이라는 소개글을 올렸다.
오프라인에서는 늑구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명 빵집 하레하레는 전날부터 늑구의 얼굴을 본뜬 '늑구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LG전자 베스트샵 대전본점은 늑구 수색 당시 건물 대형 전광판에 '늑구야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송출해 왔는데, 포획 직후부터 이를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로 변경했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 18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사파리 내 늑대 우리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 늑구는 생후 27개월에 몸무게는 30㎏에 달하는 성체 수컷이다.
늑구는 9일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수색팀에 처음 발견됐고, 14일에는 수색팀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두 차례 모두 포획에는 실패했다. 이후 16일 오후 11시 45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발견돼 17일 0시 44분쯤 생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