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좌파 지도자들, 바르셀로나 집결
反트럼프 연합 구축 "전쟁 반대" 목소리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세계 주요 좌파 지도자들이 극우 정치세력 득세에 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집결했다. 이들은 각국 극우 정권이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고 규탄하며 한목소리로 평화와 다자주의를 외쳤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개최했다. 스페인과 브라질은 극우가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대약진한 2024년 이 회의를 결성했다. 이날 4번째로 열린 회의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을 포함해 전·현직 국가 정상과 지방자치단체장, 정치인, 활동가 등 40여 개국, 100여 개 조직의 6,000여 명이 참석해 소득 불평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진보 정당의 선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및 기조를 겨냥한 듯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개회사에서 "민주주의는 당연한 게 아니라 노력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최근 외쳐온 '전쟁 반대(No to war)' 슬로건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증오 발언·성차별·전쟁·분열을 부추기는 움직임을 '반동의 물결'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이 아무리 고함을 지르든, 거짓말을 얼마나 퍼뜨리든 상관없다"며 "반동적이고 극우적인 시대는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럽의 대표적 좌파 성향 지도자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이란 전쟁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 왔다.
"반트럼프 회의 아니"라지만... "전쟁 반대"
공동주최자인 룰라 대통령도 "(극우는) 애국자를 자처하면서 주권을 팔아넘기고 제재를 요구하는 자들"이라며 산체스 총리를 거들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회의에 대해 "반(反)트럼프 회의가 아니다"라면서도 "극우 돌풍 속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7일 산체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대화를 통해 세계에서 민주주의적 과정을 강화할 해법을 찾아 역행을 막는 것"이라며 "역행이 일어나면 히틀러 같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번 행사가 전 세계 모든 진보 세력이 단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며 "우리의 단결이 곧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