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은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보통 부작용이 큰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장기 기증자의 면역세포를 통한 '면역 훈련'으로 면역억제제 없이도 간 이식에 성공한 사례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앵거스 톰슨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교수팀은 사전 면역 훈련을 통해 간 이식 이후 최소 3년 이상 면역억제제 복용 없이 살고 있는 환자 사례를 1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공개했다.
장기 이식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거부 반응이다. 이식된 장기를 침입자로 인식해 면역 체계가 공격하는 현상이다.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억제제는 거부 반응을 줄이지만 부작용이 크다. 암, 고콜레스테롤, 심장 질환 악화, 당뇨병, 신부전 위험을 높이고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면역억제제를 1~2년 복용한 후에도 거부 반응이 완전히 사라져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환자는 10%대로 적다. 면역억제제는 특히 신장을 손상시킨다. 간 이식 이후 5년 이내에 약 25%의 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수지상세포가 우리 몸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장기 기증자의 수지상세포를 수혜자에 주입해 새로운 장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리 훈련시킨다는 아이디어다.
연구팀이 이식 7일 전에 기증자의 수지상세포를 투여한 간 이식 환자 13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3명의 환자가 3년 이상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탐색적 성격"이라며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467-026-71280-8